민주당, 박용진-강훈식 당권 주자 단일화 ‘요원‘

HS '단일화 제안' vs YJ '비전 키울 때' 강훈식 “지금은 명분·파괴력·감동 없어” 박용진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 필요해”

2022-08-11     박남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강훈식(HJ) 후보가 경쟁 주자인 박용진(YJ)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지금은 각자의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란 것이다.

강 후보는 11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묻는 물음에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명분과 파괴력, 감동이 있겠느냐"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어떤 계기도 없이 20%의 표를 받은 후보와 5%의 표를 받고 있는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따라서 그는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저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도 안 된다“며 "지금은 오히려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할 때"라고 피력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답답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과 일방적인 투표결과를 보면서 뭔가 반전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후보의 제안을 토대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주말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경선을 치르면 전당대회 일정이 절반이 끝나는 만큼,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단일화 방식까지 강 후보에게 양보하며, 그를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