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천지역 아파트 공사현장 시뻘겋게 녹슨 철근 사용...부실시공 ‘논란’

현장 관계자, 녹슨 철근 사용 지적에 ‘고정관념’ 입주예정자들 ‘현장서 녹 철근 사용, 납득 안 돼’ “광주 붕괴사고 겪고도 현장 안전불감 여전해”

2022-07-25     김성운 기자
포천지역

포천지역 내 한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장마에 노출돼 시뻘겋게 녹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현장에 방치된 이 녹슨 철근들은 일부 골조(기둥)와 슬라브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24일 포천시와 아파트 시공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어룡동 일원에 사업주체인 A투자신탁이 건립 중인 B아파트는 지난 2018 12월 말 지하1, 지상 18~20 6개동 454세대 규모로 포천시에서 사업승인을 받고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말부터 계속 이어지는 장맛비에 노출된 철근들이 시뻘겋게 녹슬어 버려 논란이다.

건축 전문가들은녹슨 철근을 사용할 경우, 구조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시공 현장은 장기간 계속되는 장맛비에 쌓인 철근들이 녹슬어 있는 상태다. 또 이미 시공된, 지상 1층 골조와 바닥 슬러브 공사 등 2층 벽체를 세우기 위한 노출된 철근 일부가 시뻘겋게 녹슨 채로 방치되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고 이를 지켜본 입주 예정자들도속 알이를 하며부실시공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현장 관계자는녹슨 철근을 사용하는 것을 부실시공이라고 무조건 지적하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판단이라며녹슨 철근이 부식돼 떨어지지 않고, 붉은색만 살짝 날 경우 오히려콘크리트와 부착이 잘돼 강도를 증진시킨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앞으로 현장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천지역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녹슨 철근을 사용하지 않도록 감리사를 통해 현장지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P(64·)씨는버젓이 주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녹슨 철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입주자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겪고도 아파트 현장 사정이 바뀌지 않는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다시행사와 사공사측에 대책 강구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초 시행사 관계자인 S(66)씨는지난해 7월 착공한 현장인데, 현재 18%의 공정률에 현장 책임자만 무려 4번째 교체됐다내년 5월 준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