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피살 해수부 공무원 친형 “文 대통령기록물 봉인해제 않으면 양산 사저 앞 시위”

2022-07-01     이복수 기자

2년 전 북한군한테 피살돼 비인간적 방식으로 시신이 소각 처리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대통령기록물을 봉인해제하라’고 요구했다.

이래진씨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신은 퇴임 전 모든 기록물을 감추고 도망갔다”고 직격했다.

이씨는 “우리 가족들은 3년여 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생의 진상규명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너무나도 큰 아픔과 고통을 견디며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만행에 맞서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렸지만 당신들은 지금도 색깔론을 거론하며 2차 3차 가해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임기 끝났다고 라면 먹는 사진을 날마다 올리며 조롱하는 것인가. 지금 라면이 목구멍을 넘어 가는가”라고 문 전 대통령을 꾸짖었다.

이씨는 “뭐가 두려워 퇴임하며 모든 기록물을 꽁꽁 감추고 도망 갔나”라며 “뭐를 감추고 뭐를 지우려고 조롱해놓고 갔는지 이제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4일 더불어민주당 당론 채택과 13일 의결이 없다면 대통령이 봉인한 기록물을 보지 못한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이 봉인을 해제하지 않으면 양산 사저 앞으로 가서 1인 시위를 강행,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겠다고 예고했다.

숨진 이대준씨는 2020년 9월21일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 있던 어업지도선에 탑승한 후 실종됐으며 북한 해역으로 표류한 끝에 하루 뒤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이후 해양경찰청은 이씨의 피살 1주일 만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정권이 바뀌자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