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장기간 미거래 예금액 15조7676억···“관리 강화해야”

우리은행 614억원, KB저축은행 94억원 새마을금고 40억원 등 금융사고 잇따라 김한정 “금융사고 가능성 사전 예방해야”

2022-07-01     이승렬 기자
장기간

장기간 거래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남양주을)은 1일 이 같이 주장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614억원),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40억원), 농협(40억원), 신한은행(2억원) 등의 잇따른 금융사고가 났다. 그 동안 적발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장기간 거래가 없었던 계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에서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전혀 없는 장기 미거래예금은 총 15조7676억원으로 파악됐다.

기간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이 총 11조251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5년 이상 거래가 전혀 없는 예금은 2조3818억원을 집계됐다. 예금잔액별로는 1억원 미만이 9조7152억원으로 가장 많고, 5억원 이상의 장기 미거래 예금도 3조2716억원이었다.

김 의원은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의 경우 담당자가 작심하고 서류를 조작해 자금을 빼돌리면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는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에 대한 관리 부실 등 내부통제제도의 미비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은행의 거액 횡령사고는 10년 만에 드러났다. 새마을금고 직원의 범행기간은 16년, KB저축은행 직원은 6년간 자금을 빼돌렸다.

김 의원은 “금융산업은 고객의 신뢰가 생명이므로 금융회사는 금융사고에 대해 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기 미거래 예금에 대한 관리체제를 전면적으로 재점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당국도 금융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