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골프의류 물류창고 화재 21시간 만에 완진···현장에 아직도 연기

밤샘 진화작업 후 현재 소방력 유지한 채 잔불 감시 중 직원 자력 대피, 1명 부상···재산피해액 47억원 추정 건물 내 ‘펌프 고장 난 스프링클러’ 제대로 작동 안 한 듯

2022-05-24     송석원 기자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 골프의류 물류창고에서 난 불이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21시간 만에 완진됐다. 현장엔 때때로 연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소방당국은 현장 소방력을 유지한 채 잔불을 감시 중이다.

24일 소방당국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전 1140분께 발생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6분 후인 오전 115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이어 헬기와 펌프차 등 장비 82대와 소방관 등 267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522분께 큰 불길을 잡는 데 성공하고, 대응 1단계 해제 후 밤샘 작업 끝에 24일 오전 854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당시 불이 나자 물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 14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대피 중 소화기를 이용 진화작업을 벌이던 30대 남성이 팔에 1도 화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또 지상 4층 연면적 14658규모의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약 47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물류센터 안에 있던 의류 보관량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옆에 있는 천막형 창고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벽에 옮겨 붙으면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시 건물 내부에 설치돼있던 스프링클러도 펌프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물류창고 안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고장 나 수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화재 당시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