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본세] 물올라 연둣빛으로 변한, 양평 ‘두물머리 느티나무’

2022-05-04     장은기 기자

3일 오전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의 대표 랜드마크인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에 물이 올라 온통 연둣빛으로 변해있다. 이 모습은 마치 느티나무가 봄옷으로 갈아입고 여름으로의 길을 떠나는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느티나무는 두물머리를 밤낮없이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로, 그 세월이 자그마치 400년이 넘는다.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높이 26미터, 사람 가슴높이 정도의 지름이 약 2.7미터, 둘레는 자그마치 8.4미터에 이른다.

예전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아래서 배를 타는 이들의 안녕과 마을의 안정을 바라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제사를 도당제, 도당굿, 고창굿 등으로 불러왔다. 도당제의 경우 양수리 상류 남·북한강에서는 같은 유형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용왕제이며 지금까지도 매년 음력 92일에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