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 뇌물 수수 의혹 사건' 관련 성남시청 압수수색

2022-05-02     장은기 기자
10일

성남FC 3자 뇌물수수 사건의 검찰 보완수사 요구와 관련해 경찰이 2일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 등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경찰이 이번 보완수사를 통해 어떤 새로운 수사 결과를 내놓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 22명을 보내 성남시청 건축과와 도시계획과, 정보통신과, 정책기획과, 체육진흥과 등 5개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내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논란이 되는 후원금은 2015~2017년께 기업 6곳에서 성남FC에 낸 돈 약 160억원이다. 2사옥 신축 이슈가 있었던 네이버 40억원, 병원용지를 업무용지로 변경하는 이슈가 있었던 두산건설 42억원, 분당구보건소 부지 매입 및 용도변경 이슈가 있었던 분당차병원 33억원, 농협 36억원 등이다.

경찰은 20186월 제3자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고발인 측의 이의제기로 이 사건은 성남지청에서 재검토 중이었는데, 지난달 25일 해당 사건을 지휘하던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검찰 내부방에 사의 표명 글을 올리면서 검찰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박 차장은 후원금 용처 등에 대한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으나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결정을 미루며 사실상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후 수원지검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만으로는 혐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며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성남지청은 지난 2월 이 상임고문과 연관된 성남FC 사건에 대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