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회동 ‘인수위원장 인선’ 안 해

尹, 안 대표와 논의하겠다 밝혀 관심 安, “‘국정 전반’에 폭넓은 의견 교환” 張, “‘인사 관련’ 교감 하지 않았겠나” 인수위 ‘외교안보 등 7개 분과’ 구성 '슬림·속도감 있는 실용 선대위' 지향

2022-03-13     박남주 기자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제20대)이 지난 11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공식 회동을 가졌으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인선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수위 인선을 앞두고 관심을 끄는 만남이었지만 양측 모두 인사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통상 2주 정도가 소요되는 인수위 구성은 슬림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 더 앞당긴다는 게 당선인 측 복안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간 20여 분 동안 안 대표와 배석자 없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앞서 윤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 단계부터 안 대표와 논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날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인사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대해 서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장제원(張) 당선인 비서실장도 회동 뒤 "(인사 관련) 교감은 하지 않았겠나"라며 "구체적인 이름과 명단을 갖고 대화를 나누진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윤 당선인이 안 대표에게 인수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던 만큼, 안 대표가 이 자리에서 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윤 당선인과 절친한 한 검찰 출신 인사는 "차기 대권을 생각하는 안 대표 입장에서 인수위원장이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무언가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면 당선인이 기꺼이 그 부분을 들어줬을 것"이라며 "공동 정부를 약속한 입장에서 윤 당선인은 안 후보를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인수위는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경제1, 경제2, 사회복지문화 등 총 7개 분과로 이뤄지고,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특위와 코로나 대응과 청와대개혁 전담팀이 별도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 구성에 보통 2주 정도 소요되지만, '슬림하고 속도감 있는 실용 선대위'를 지향하며, 인수위 출범을 더 앞당긴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