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小豆, 赤豆) 이야기

2022-02-14     김완수 교수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예로부터 우리나라 풍속 중에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지(12월 21일)에는. 팥의 붉은색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팥죽을 먹었다. 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우물에 팥을 넣는 관습이 있었다.

코로나 감염자가 연일 최고치 경신하는 요즈음 먹는 팥죽의 의미가 여느 때보다 크게 와닿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팥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

팥은 우리나라 대표 기호성 작물로 칼륨, 안토시아닌, 사포닌 등이 풍부해 항산화, 이뇨, 변비 예방, 다이어트 등에 좋은 식품이다. 팥죽, 팥떡 등 전통 음식부터 앙버터 빵, 팥빙수 등 후식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팥은 소두(小豆) 콩과(荳科) 식물로 동부 종류(屬)에 속하며, 적두(赤豆)라고도 부르며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좋아하는 한해살이 작물이다.

팥(小豆)은 콩과(荳科)에 속하지만, 일반적인 콩(大豆)과 모양 및 쓰임새가 다르다. 꽃의 색은 황색으로 콩의 보라색과 구별되며, 모양도 콩과 비슷하나 크기가 더 큰 편이다.

콩은 떡잎이 땅 위로 올라오지만 팥은 떡잎이 땅속에 있다. 한 개의 꼬투리 속에 팥은 6~10개, 콩은 1~3개 정도의 열매가 들어 있으며, 속이 꽉 찬 팥이 더 달콤하다. 꼬투리마다 익는 시기가 달라 한 번에 수확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기계화도 어렵고 콩에 비해 10a당 수량도 낮은 편이지만 주요 잡곡으로 오랫동안 재배하여 이용해 왔다.

팥의 주성분은 탄수화물 68%, 단백질 20% 내외이며, 항당뇨와 항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 탄수화물 중 34%를 차지하는 전분은 삶아도 끈적이지 않아 가공하기 좋고, 식후 포만감이 커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곡류 중 비타민B1이 100g당 0.54mg정도로 가장 많이 함유하여, 백미밥을 주로 먹는 사람들이 비타민B1을 보충하는 데 특히 유익하다.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 B3)은 23배가 많으며 심장, 간, 혈관 등에 지방축적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다.

이뇨작용, 과식방지, 변비예방, 신장염의 완화, 붓기 제거, 당질대사 호전, 비타민 보완, 성인병 예방 효능도 최근 확인되었다.

2011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항산화활성이 비타민 C의 50배, 비타민 E의 20배 정도로 뛰어난 프로안토시아닌이 g당 2.5mg 함유되었다고 한다.

팥에 풍부한 사포닌은 미세한 거품을 일으켜 피부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으로 피부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주근깨, 기미 등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미백 효과가 있어 한방 팩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해독하고 염증을 없애는데 이용되어 왔으며, 팥을 갈아 외용제로 상처에 붙이기도 한다.

좋은 팥 고르기와 보관요령을 살펴보면 팥은 붉은색이 짙고 윤기가 나며 껍질이 얇은 것이 좋다. 알이 굵지만 고르지 않은 팥은 피해야 한다.

팥을 구입한 후에는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팥은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철 입맛을 살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간식 재료이다. 찐빵이나 호두과자, 팬케이크, 따뜻한 음료로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코로나 창궐하는 시대 건강식으로 팥죽이나 팥을 이용한 간식에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