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난해 해외 수출액 전국 최고…반도체가 수출 효자

미국·중국, 특정 품목에 집중…수출품목 다변화 필요

2022-02-04     김유정 기자
경기지역

경기지역 수출액이 지난해 1379억 달러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충남(1041억 달러), 울산(743억 달러), 서울(690억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수출액은 2010년 이후 연평균 4.4%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 주요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연평균 7.5%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 현황을 보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 전자·전기제품(53.4%)과 자동차 등 기계류(26.9%)가 강세다.

2010년 이후 품목별 수출 추이를 보면 전자·전기제품 비중이 44.6%에서 53.4%로 크게 늘었다. 이는 반도체(24.9%34.2%), 반도체 제조용 장비(1.5%4.2%) 등 반도체 수출 비중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자·전기제품 외에도 기계류(16.9%26.9%), 화학공업제품(3.3%8.3%)도 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수출 비중이 줄어든 품목으로는 자동차(9.1%8.8%), 무선통신기기(11.2%2.5%),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6.1%4.4%) 등이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성장하면서 LCD를 중심으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3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13.5%), 베트남(10.1%), 홍콩(4.7%), 대만(3.9%) 등의 순이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미국, 베트남 3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01047.8%, 201555.0%, 202159.2%로 꾸준한 상승세다.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 수출품목이 집중돼 있고 수출 비중도 중국·미국·베트남 등에 치우쳐 있다보니 반도체 업황이나 수출국 상황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는 점은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미·중 무역갈등 전개에 따라 경기지역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수출구조에 기인하는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