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재수사 맡았던 간부 검사 ‘사직’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 ‘지청장이 재수사 막고 있다’ 주변에 고충 토로

2022-01-26     장은기 기자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수사를 진행하던 간부 검사가 사직서를 내 논란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박하영 차장검사는 상관인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재수사를 막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후보가 2015~2017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6개 대기업으로부터 160억원대 후원금과 광고비를 받고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야당이 2018년 이 후보를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고발했고 3년3개월간 수사를 끌어오던 경찰은 지난해 9월 무혐의로 사건을 불송치했다.

그러자 고발인이 검찰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사건을 넘겨받은 성남지청이 재수사 여부를 검토해왔다.

박 차장검사는 선임부서인 형사1부와 함께 경찰 사건기록을 검토한 뒤 재수사의 필요성을 박 지청장에게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지청장은 또 다시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수사는 4개월간 제대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차장검사는 주변에 ‘박 지청장이 수사를 막고 있어 힘들다’는 취지의 고충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장검사는 법무부에 사직서를 낸 뒤 ‘일신상의 이유로 검찰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박 지청장은 지난해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근무할 당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중징계를 주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