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후보와 ‘결별’···뜻 맞지 않아 같이 일을 할 수 없어

후보와 측근 정치적 능력 낮게 평가 선대위 개편은 尹후보 당선 위한 것 대통령 되면 나라 운영 비전 안보여 ‘이준석 대표 감싼다’는 소리는 억측 뭐가 부족해 ‘이준석과 쿠데타’ 하나

2022-01-05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주위 인사들의 '정치적 판단 능력'을 낮게 평가하고, 자진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대위 개편은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라"며 "상왕이니 쿠데타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 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하곤 뜻이 맞지 않으니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권교체와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일이지만, 윤 후보와 그 주변에서 선대위 전면 개편 선언을 두고 '쿠데타'라고 부르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처음부터 그랬다"며 "지난달 3일 합류했는데 가서 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 그 동안 관찰을 하다 일부 수정을 해보자고 했는데, 그래도 제대로 기능이 안 돼 전반적인 개편을 하자했는데, 주변 인사들이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는 주문대로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에 대해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합쳐져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실수가 안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지, 과도하게 해석해서 내가 후보를 무시했느니, 어쩌느니 하는 것이 상식에 반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겨냥,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라거나 "별의 순간이 왔으면 제대로 잡아야 되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을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소리를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니까 국민의힘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의무란 점만 강조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내가 뭐가 부족해서 이준석과 쿠데타를 생각하고 있겠나. 사실은 경선 때 부터 윤석열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오면 내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자기네들이 무슨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