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V정책 토론 별로 도움 안돼···공격·방어 시, 자기 생각 설명 어려워

토론보다 ‘공약 발표가 더 낫다’ 해석 ‘경선 때 토론 많이 안 봐’ 의미 부정 민주당, '자질·도덕성' 등 무섭다 자인 청년정의당, 정책토론 피하는 코미디

2021-12-26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이 나라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어떤 사고방식 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와 경제 정책에 관한 토론 시간을 주면 대선 분위기가 정책과 민생에 집중되지 않겠느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돼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키 어렵다"며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토론보단 공약 발표 형식이 더 낫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그런 기회가 많아야지,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 밖에 안 나온다"거나 "국민의힘 경선 때 토론을 16번이나 했는데, 그 토론을 누가 많이 봤느냐"며 토론의 의미를 부정했다.

이와 관련, 여권에선 토론이야말로 유권자들의 핵심 판단 기준인데 윤 후보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민주주의 선거 운동의 꽃이자, 유권자의 투표 판단 기준인 TV정책 토론을 국민이 보지도 않는 퇴물로 취급한 윤 후보는 '자질'과 '도덕성', '정책검증'이 무섭다고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토론시간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대선후보라니 이건 코미디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정책토론을 회피하는 이런 대선이 세상 어디에 있었나 싶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