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모든 일정 취소’ 배경에 관심···윤석열 후보와 신경전이 화근인 듯

'일정 패싱'과 이수정 교수 영입 영향 후보와 일련의 과정서 스트레스 받아 당 대표직-선대위 직 등 사퇴설 제기

2021-11-30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모든 일정을 갑자기 취소해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전날 윤 후보 측의 '일정 패싱'과 이 대표가 반대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 영입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것이 여의도 정객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앞서 중앙당 공보실은 이날 오전 8시쯤 이 대표의 언론사 창간 행사에 참석하는 9시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통상 관례에 따르면 당 대표 일정은 전날 오후 확정되고, 특별한 사정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진행된다.

갑작스런 일정 취소에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윤 후보와 일련의 과정에 극심한 스트레스 받았다"며 "오늘과 내일 일정들을 모두 취소하고, 추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발단은 전날 윤 후보가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권을 방문한 데 대해 미리 이 대표 측에 해당 일정을 알려주지 않아 '이준석 패싱' 논란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글을 남겨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당 대표직과 선대위 직 등을 모두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