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봤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 기억 공간’

아픔 앉고 하늘로 간지 1328일 만에 수원여성회관에 추모 공간 마련돼 기림비와 생애 소장 유품·활동사항 등 할머니가 좋아했던 꽃·물건 전시

2021-11-25     권영복 기자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이 글씨를 보기만 해도 눈물 흐르는 가슴 미어지는 말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고 안점순 할머니(1928~2018)를 추모하고, 넋을 기리는 공간인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이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문화관 1층에 마련됐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픔을 앉고 하늘로 떠난 지 꼭 1328일 만이다.

지난 17일 개관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수원시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슬픔 가득한 이 공간에는 안점순 할머니가 생애 소장·사용했던 소박한 유품들과 활동사항, 좋아했던 꽃과 물건 등이 전시돼 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시 마포구에서 태어났고, 1941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여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긴 시간을 떠돌다가 1946년 고향(복사골)으로 돌아왔다. 홀로 지내던 할머니는 1990년께 조카와 수원으로 이사 왔고, 19938월 막내 조카딸 신고로 끔찍했던 기억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1833090세를 일기로 아픔을 앉고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됐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주변에 있는 용담 화단은 지난 8~9월 고 안점순 할머니를 기리는 시민들이 조성했다. 용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이다.

할머니의 기억공간 안내 담당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람객이 적은 게 너무도 아쉽다많은 분들이 찾아와 할머니의 생전 생각에 공감하는 시간을 잠시라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