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강아지 입양 도와준다’...찾아가면 ‘돈 요구하는 유기견 보호소’

2021-11-12     김유정 기자
(CG=중앙신문)

경기도내의 일부 유기견 보호소가 ‘개를 무료로 분양한다’는 홍보글을 인터넷에 올리고서는 희망자가 찾아가면 100만원대 입양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도내 모 유기견 보호소는 실상 ‘개장사’를 하면서 마치 유기견을 무료로 입양 지원하는 것처럼 애견인들을 기망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보호소에서 올린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사진을 보고 찾아간 애견인들은 ‘입양비 100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한다.

무료라더니 왜 돈을 요구하냐고 따지면 ‘이 개는 파양된 강아지가 아니다’고 둘러대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입양비와 강아지 용품비용 명목으로 많게는 200만원대까지 돈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소 측은 애초부터 판매업으로 사업등록을 했기 때문에 무슨 문제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보호소를 가장한 신종 개장사”라고 질타했다.

이곳을 이용한 일부 고객들은 ‘사기 아니냐’면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애견인 김모(54)씨는 유기견을 입양시키면서 돈을 요구하는 게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유기견을 왜 보호해야 하는지 기본의무도 저버린 사람이라며 애견인들을 상대로 이 같은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