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경기도는 대응부서 없어 ‘난감’...소방본부는 4개월분 비축

2021-11-05     김유정 기자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전국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경유 차량의 상당수가 몰려있는 경기도는 난감한 입장이다. 요소수 대란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은 속수무책이다.

5일 경기도와 시민들에 따르면, 도내에 요소수 생산 공장이 없어 대응책을 만들 관할 부서도 없고, 정부도 매점매석 단속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다.

행정 컨트롤타워인 경기도에 비해 현장 실무에서 바삐 움직여야 하는 소방재난본부는 그나마 비축분이 있어 다행이다. 도소방재난본부 산하 소방차에 들어가는 요소수는 현재 각각 4개월분이 비축돼 있는 상태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경기남부 관할 본부와 소방서에 보유중인 차량 1733대 중 1047대에 요소수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기도북부소방본부도 4개월 분량을 확보하고 있다.

경기북부 소방차 559대 중 요소수 주입차량 416(펌프차 등 330, 구급차 86)에 대한 14820, 4개월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요소수는 디젤차 발암물질 저감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한 달 전만 해도 1(10)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온라인 등에서 최고 2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품귀현상이다. 이는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빚어졌다. 중국은 최근 호주와의 '석탄 분쟁'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자 요소 생산을 줄였다. 여기에 더해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벌여 사실상 요소 수출을 금지시켰다.

산업계에서는 연말께 국내 요소수 물량이 바닥나 화물 운송시장이 마비되는 등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택배차량도 대부분 멈춰 설 우려가 나온다.

국내 요소 소비 물량은 중국산 수입 비중이 전체의 60%가 넘는다. 이로 인해 유난히 우리나라만 타격이 크다.

화물차 운전기사 김기현(50·가명)씨는 주유하러 갔다가 자연스레 넣고 오던 요소수가 없어 화물차, 중장비 기사들은 난리 아닌 난리를 맞고 있다정부에서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비들은 요즘이 제일 바쁜 철인데, 현재로선 근근히 유지하고 있을뿐 답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