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1.5 전당대회’ ‘이변’ 속출...대선 후보 선출서 ‘당심이 민심 이겨’

尹 vs 洪 대결서 ‘기존 선거 틀’ 깨져 '당원'···尹 21만 34표·洪 12만 6519표 '민심'···洪후보 48.21%→尹후보37.94%

2021-11-05     박남주 기자

1야당인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심민심꺾는 이변(異變)이 나왔다.

2개월 동안 진행된 경선 내내 당심 잡기에 주력한 윤석열 후보는 5일 경선 결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여론조사에서 과반에 가까운 득표를 한 홍준표 후보를 따돌리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민심에서 우위에 있는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는 기존 선거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

국민의힘 본경선 결과 '당원 투표'에서 윤 후보는 2134표를 얻어 홍후보(126519)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홍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48.21%의 지지를 받았고, 윤 후보는 37.94%로 집계됐다.

최종 합산 결과 윤 후보는 47.85%의 득표율로 홍 후보(41.50%)를 따돌리고,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에 선출됐다. 당심을 앞세운 윤 후보가 민심에서 우위를 차지한 홍 후보를 꺾은 것이다.

'민심을 얻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는 기존 선거의 틀도 깨졌다.

앞서 초접전 구도가 펼쳐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17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민심을 앞세워, 당심을 잡았던 박근혜 후보를 꺾었다. 당시 이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후보에게 432표 차로 패했으나, 론조사에선 2884표 차로 이겨 최종 승리했다.

민심이 당심을 꺾은 사례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지난 6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2030’ 등 민심의 바람을 탔던 이준석 후보는 조직을 앞세운 나경원 후보를 꺾고 헌정사상 첫 보수정당 30대 당수가 됐다.

이준석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당원 투표에선 3.52%p 차로 졌지만,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나 후보를 30.49%p 차로 제쳤다. 이번 경선 내내 실언과 망언 릴레이에 휩싸인 윤 후보는 조직력에 승부를 걸었다.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이겨 본경선 승리를 따내겠다는 복안이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지역 당협위원장 등을 대거 캠프로 끌어들이며 세를 불려 나갔다.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현역 의원만 36명에 달해, 3명을 확보한 홍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당협위원장은 전체의 약 70%가 윤 후보에게 지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와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자, 경선 후반부로 갈수록 윤 후보 측은 더욱 공격적인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홍 후보를 압도하며, 윤 캠프의 당심 잡기 전략은 주효했다.

상대 캠프 소속 한 당협위원장은 "윤 후보의 조직망이 참 촘촘했다""의원들을 넘어 하부 조직까지 장악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