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2차 컷오프’ 이후 ‘티격태격’

양측 페이스북에 글 올려 ‘옥신각신’ 尹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 洪 “계속 반칙 일삼아 한마디 한 것”

2021-10-11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SY) 후보와 홍준표(JP) 후보가 지난 8일 ‘2차 컷오프’ 이후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후보를 '홍 선배님'이라 부르며 "'범죄공동체'란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 공격해 착잡하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 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썼다.

전날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그렇다"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겨냥했다.

그러자 윤 후보 캠프는 논평을 통해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는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윤 후보가 '원팀 정신'을 내세우며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홍 선배님! 우리는 깐부(같은 편) 아닌가요?"라며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를 향해 같이 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 결과로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되받았다.

홍 후보의 이같은 언급은 윤 후보 측에서 먼저 자극했다는 취지로, 윤 후보 캠프 측 세탁 발언에 이어 앞서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성은 씨가 만난 자리에 홍 후보 캠프 소속 인사가 함께했다는 주장이나, 2차 컷오프에서 윤 후보가 4%p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는 언급 등을 거론한 것으로 읽힌다.

홍 후보는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세요.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도 말고요"라며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홍 후보 캠프는 이날 특정 캠프 인사들이 TV방송에 출연해 경쟁 후보를 폄훼, 또는 경선 결과를 왜곡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며 지상파·종편 방송사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