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尹 ‘검찰 고발 사주 의혹’ 밝혀달라··· “기억 나지 않는다” 검찰 차원 조사 촉구

“손준성 검사와 문자 나눈 것은 기억난다” 언론 제보···공익제보자 신분이라 말 못해 “법무연수원 ‘명함 들고 다닐 때 만난 분’”

2021-09-08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자당 소속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여권 인사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자와 손준성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철저히 조사해 하루빨리 진위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검찰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30분 넘게 해명에 나섰지만 1년 전 일이라 구체적인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그는 손준성 검사에게 고발장을 받았는지 등 손 검사와의 교감 여부에 대해 “그 부분이 기억나면 '(고발장을) 받아 전달했다'고 말하지 않았겠느냐”며 “(언론 보도에) '손준성 보냄'이라고 돼 있다는 데 그것을 보고 미뤄 짐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손 검사와 문자를 나눈 것은 기억이 난다”며 “그때 '지금 대검 안에서 총장(윤석열)이 외로우니, 네가 보필 잘하라'고 격려하는 문자 등 그런 부분의 대화를 한 적은 있다”고 상기했다.

김 의원은 언론 제보자를 특정하며, “그분이 공익제보자 신분이라 말은 못 하지만, 언론보도 자료를 보면 제 이름이 '부장검사'로 돼있다”며 “당시 제가 어떤 명함을 줬는지 알고 있어 제보자는 특정이 되는데, 법무연수원 명함을 들고 다녔을 때 만난 분은 딱 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자가 특정 대선 캠프 소속이냐'는 물음에 “공익제보자라 더이상 말할 순 없지만, 나중에 밝혀지면 제 이야기의 진위도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며 “신원이 밝혀지면 (이번 사건의) 경위도 밝혀질 것이고,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이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잡으려고 이뤄진 것이라고 말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가 생각한 제보자가 맞다면 쉽게 (금방) 와닿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유승민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