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 2차 순회경선 또 ‘승리’···2위 이낙연 후보 26.53%

지지 약한 지역서 예상 뒤엎고 ‘압승’ 남은 경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정가 ‘대구·경북 경선지 대세론’ 분석

2021-09-06     박남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지지도가 취약한 충청지역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과반' 압승을 거둬 남은 지역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에 이어 5일까지 실시된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경선에서 이 후보는 누적집계 2만 1047표(54.72%)로, 2위인 이낙연 후보(28.19%)를 26.53% 차로 따돌리고 2승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번 충청권 압승으로 '과반 대세'를 굳혀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 만으로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간 분위기다.

이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4일) 대전·충남에 이어 세종·충북까지 과반 지지를 보내주셔서, 저의 입장에선 예상치보다 높은 지지율이라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예년 대선에서도 쏠림 현상 없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이번 충청지역 경선 투표 결과가 향후 남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를 두고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충청에서 2위를 두 배 차로 따돌렸다고 하면 호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략적 투표를 하는 호남 입장에서 2위에게 표를 던지는 건 '사표(死票)'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곧바로 다음 지역 경선지가 대구·경북인 점을 감안,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질 것이란 것이 정객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이 후보의 홈그라운드라고들 하는데, 이 지역 권리당원은 충청도완 달리 현지 분들보다 호남에서 이사 오신 분들이 많다"며 "오히려 호남 민심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전'을 노렸던 이 후보도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 캠프는 경선 직후 전략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전략 수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