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진 임박...쿠팡 화재 ‘왜 불길 커졌나’ 수사 초점

“화재 당시 어째서 스프링클러가 지연 작동했는가”

2021-06-22     송석원 기자
20일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에 대한 경찰의 수사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진화 작업이 엿새째 이어지며 완진이 임박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장감식 등 수사에 착수, 발화 지점과 원인 파악에 주력할 방침이다.

덕평 물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하층은 복층구조(높이 10m)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지하 2층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발화 지점과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화재의 규모가 커진 이유를 찾는 데 수사력이 집중된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8분여간 늦게 작동했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다.

또한 화재 경보기가 울린지 20분 후에나 대피방송을 내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최초 신고자보다도 10분 더 빨리 화재 발견한 노동자라고 밝힌 이가 관련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오전 5시10분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경보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했고 5시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쿠팡 측의 안일한 대응 방식이 대형 참사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미 최초 신고자, 안전관리자, 소방시설 관리자 등 복수의 쿠팡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합동감식을 통해 그간 제기된 주장 및 의혹들과 쿠팡 측 관계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다각도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로 현장에 투입된 김동식 소방령(52·광주소방서 구조대장)이 숨지고, 소방관 1명이 부상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