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전국 최초로 거점 배수지 활용한 '통합 급수체계' 구축 추진

거점 배수지 만들어 수계전환 없이 수질 안정성 '확보'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곳 만들어 '정수권역 통합 급수체계' 구축

2021-06-16     김덕현 기자
박남춘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수계전환(물 흐름 바꿈) 없이도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거점 배수지를 만들어 정수장과 거점 배수지를 복수로 연결하는 '정수권역 통합 급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시는 '정수권역 통합급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9년까지 거점 배수지 3곳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수권역 통합 급수체계'는 인천 상수도의 장기 발전전략 중 하나다. 정수장과 지역 배수지를 연결하는 중심지 역할을 할 거점 배수지를 건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인천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각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해당 지역 배수지를 통해서만 각 가정 및 공장 등으로 전달하는 '정수권별 고립 운영 방식'으로 돼 있다. 고립 운영 방식은 낡은 상수도관이나 수도시설을 고치려면 시설을 중단시켜야 한다. 이는 수돗물이 단수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단점이 있으며, 타 정수장에서 단수지역으로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수질 오염과 수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시는 이를 해결하고자 고지대 3곳에 거점 배수지를 건설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인천지역의 모든 정수장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거점 배수지와 지역 배수지로 모아 분배하는 '통합 급수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시는 거점 배수지가 완공되면 정수장의 생산 용량이 늘어나 하루 최대 59만t의 추가 생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정수장이 멈추더라도 거점 배수지를 활용해 수돗물 공급을 차질 없이 하고, 취·정수장의 노후 설비도 수시 정비가 가능하게 된다.

시는 내년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용역을 마치고 배수지, 가압장, 관로 등의 공사를 추진해 2029년까지 통합 급수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부평·공촌·수산·남동정수장 등 지역 내 정수장과 배수지, 상수도 공사 현장 등을 방문하며 상수도 관련 현안 사업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수계전환은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사고가 생길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수돗물 공급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 시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급수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