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금만 방심하면 ‘삐끗’...안전 빵점인, 김포대로 옆 ‘완충녹지 야자매트 길’

시민들, 아이디어 좋았지만...바닥은 ‘울퉁불퉁, 주민들은 피하는 길’ '폭 좁아 교차보행 어렵고, 나무뿌리 드러나는 등 여건상 맞지 않아' 市, 점검 후 ‘문제 있으면 제거’...'담당부서와 협의해 안전하게 설치'

2021-05-25     이종훈 기자
(사진=이종훈

김포시가 녹지를 활용, 주민들을 위해 설치한 김포대로변 완충녹지 속 야자매트 길이 오히려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김포시와 주민, 어르신들에 따르면, 시는 대로변 옆에 있는 완충녹지를 이용 바닥에 야자매트를 깔고 일명 야자매트 길을 만들었다. 실제로 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포역 방향 김포대로변 옆 완충녹지 약 300미터 가운데 250미터 구간에 야자매트를 깔고 야자매트 길을 생겼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말대로 바닥은 울퉁불퉁 위험했다.

실제로 기자가 걸어서 체험해 본 결과 조금만 방심하면 발목이 삐끗하기 일쑤였다.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치명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불규칙적으로 바닥에 나온 나무뿌리들과 고르지 못한 완충녹지 바닥 때문이다. 현재 야자매트 밑에는 나무뿌리로 인해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위험한 상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울퉁불퉁 방치된 곳은 수백여 곳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길 대부분이 불퉁불퉁하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문제의 완충녹지에 야자매트 설치 시, 나무뿌리가 많고 주변 길보다 올라와 있는 상태로 바닥을 고르게 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자매트 폭도 좁고 나무들이 있어 교차보행도 어려웠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을 피하려면 야자매트 밖으로 나와야 안전하게 피할 수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을 다니는 어르신들은 완충녹지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에서 쉬고 있을 뿐, 보행은 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르신들이 이곳을 피하는 길이 돼 버린 상태다.

(사진=이종훈

이와는 반대로 햇볕 따가운 여름엔 완충녹지에 심겨 있는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걷기에 좋았다.

주민 박모(67)씨는 “(이 길이) 걷기 위험한 길인 것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상태라며 이 주변을 이용할 일이 있으면, 보도를 이용하지 야자매트 길은 위험해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이 좁고 울퉁불퉁한 완충녹지엔 여러 가지 여건상 야자매트 길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제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장 실사 후 담당부서와 협의를 통해 안전하게 재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