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월 보궐선거’ 두고 갈등···오는 26일 예비경선진출자 최종 발표

서울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신경전’ 부산 당내 후보들 상호 비방전 고조 당 공천관리委 공개 경고 사전 차단 홍준표 “2야당 핍박 바람직하지 않아” 김무성 “당 오만에 빠져 필승론 얘기”

2021-01-24     박남주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4월 7일 실시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후보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고, 부산은 당내 출마 후보들 간 상호 비방전이 고조되고 있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개 경고를 통해 사전 차단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보궐선거 당내 경선 출마자에 대한 등록 신청을 끝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가 제안한 '오픈 경선' 요구를 거절하면서 자체 경선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예비경선은 서울시장 후보 14명, 부산시장 후보 9명 등 총 23명이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경선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3월 초쯤 안 대표의 '1대 1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상태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유튜브 방송에서 '대국민 승복 서약서'를 작성 후에 오픈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가 경선 결과에 승복치 않을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의혹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별로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장기화 되면서 야권 내부에선 김 위원장의 강경한 태도가 향후 단일화 협상의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결국 될 사람을 밀어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제1야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제2야당을 핍박하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마포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도 "우리 당이 벌써 오만에 빠져 당 대표 자격이 있는 사람이 3자 구도 필승론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실무 협상을 통해 국민 앞에 단일화를 서약해도 마지막에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이 무산될 경우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김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예비경선 진출자 발표 후, 다음달 5일 본경선 진출자에 이어 3월 4일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