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부 장관 ‘여당 주도로 채택’···국토위 26인 중 찬성 17인, 기권 9인

민주당, “부족해도 도와달라” 양해 주문 국민힘, “국민 뜻 무시한 일방적인 독주”

2020-12-28     박남주 기자
국회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채택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소집, 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에 대한 기립표결을 진행해 재적위원 26인 중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문제삼아 보고서 채택에 강력 반대했으나, 민주당 의원 수가 과반 이상이 넘어 사실상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민주당 소속인 진선미 위원장은 "표결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보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서민들을 위해 부동산 문제나 여러 현안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신다고 하면 조금 부족하다 생각하셔도 후보자가 본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도 있지 않느냐"며 (야당에) 양해를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사(人事)가 재앙(災殃)이다', '출세에 눈이 먼 폴리페서 변창흠'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으나, 단독 채택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토위 간사는 "편파적 코드인사, 일감 몰아주기 등 새벽까지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그 동안 제기된 의혹이 증폭되기만 했다"며 "보고서를 채택하는 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토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조응천 국토위 간사는 적격 이유로 "변 후보자를 현미경으로 지켜봤는데 거두절미해서 너무 매도당한 점이 있다"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인 2016년 내부회의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 공공임대주택 설계와 관련해서도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발언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