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여주공장 18차 노사교섭 또 결렬…상여금 기본급화 내년으로 잠정보류 결정

노조, 성과금 차등 지급을 평등 지급 요구
사측, 일방적 교섭결렬 선언 노조에 유감

2017-12-28     박도금 기자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KCC 여주공장 노조와 사측의 교섭이 또 결렬됐다.

노조와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교섭은 지난 6월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2월 26일 18차 교섭까지 진행됐다. 이날 사측은 노조에서 요구한 상여금 기본급화를 2018년으로 잠정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교섭자리에서 사측에 부서별로 180~220%의 차등 지급되는 성과금을 평등하게 지급하라고 요구 했다. 이에 사측은 18차 교섭은 상여금 기본급화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성과금 평등지급까지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으로 양측의 의견이 달라 결국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사측은 성과금 지급은 매년 연말 부서별 업무의욕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한 해 한 해 부서의 성과가 달라지는 등 의외의 변수가 있는 만큼, 성과를 많이 낸 부서에 고생한 만큼 조금 더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KCC 여주공장 노조는 단체협상이 아닌 해에 상여금 기본급화를 들고 나온 사측에서 성과금 지급 부분을 생각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교섭이 결렬 된 후 사측을 더욱 강하게 규탄하며 60여 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여금 기본급화를 위한 투쟁은 단순히 돈 몇 푼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과 회사의 미래를 지키는 싸움이고, 나아가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려는 투쟁이다.”며 “상여금 기본급화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은 큰 성과이지만 18차 교섭에 이르기까지 다른 합의점을 이루지 못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단체협상이 아닌 임금협상만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염려한 사측에서 상여금 기본급화라는 안건을 제시했기에, 상여금 부분은 2년에 한 번 진행되는 만큼 18차 교섭에서 상여금 평등지급을 요구한 것은 우리의 권리”이라고 덧 붙였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회사에서는 상여금 기본급화에 대한 부분은 내년으로 연기한 것은 사측이 노동자들을 위한 큰 배려인데도 불구하고 노조 측에서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성과금 평등지급까지 요구하면서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한 데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측에서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최대한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와 노동자들의 상생을 위해 노조 측의 양보도 필요한 만큼 꾸준한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