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장 비서진 등 10여명 무더기 자가격리 조치... "업무 차질 불가피"

2020-12-08     한승목 기자
안승남

안승남 구리시장의 비서진과 시 간부공무원들이 코로나19 무더기로 자가 격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행히 시장과 부시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8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자가격리 10여명의 공무원들은 시장실 비서를 비롯해 부시장실과 국장실의 비서, 중요 부서 팀장, 주무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는 지난 5일에도 직원 1명이 코로나 19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직원은 시청 4층 국장실 비서직 직원으로 알려졌는데 1123일부터 1127, 1130일부터 124일까지 이 직원과 밀접 접촉한 20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조사 중, 직원 734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밀접 접촉한 직원 중 십여 명이 2주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이 직원들 대부분은 시청 3층의 시장실과 부시장실 4층 국장실에 근무하는 비서직으로 평소 직무가 같은 확진자와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등 밀접한 접촉을 해왔는데 확진자의 잠복기가 활발한 2일과 3일 특히 4일 중점 노출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직원들의 무더기 자가격리 조치로 난감한 곳은 시장실이다.

비서진 4명 중 3, 그리고 타 부서에서 파견된 속기사 2명 등 총 5명이 자가 격리돼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됐다.

더욱이 시장의 최측근인 정책보좌관도 다음 주말까지 출근할 수 없어 시의회 정기회 대비, 한강 변 도시개발 사업 등 시 현안을 처리하는데 제동이 따를 전망이다. 따라서 구리시 공직사회는 이들의 자가격리가 해제될 때까지 긴장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직사회와 시민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시민 A씨는 시장의 비서와 운전기사 그리고 부시장 비서 등이 자가 격리됐는데 그들은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느냐. 격리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비서는 자가격리 상태인데 국장은 돌아다닌다며 불안함과 함께 의문을 제시했다.

격리 기간과 조건은 역학조사관이 판단하며 1m 이내에서 10분 이상 대화한 경우, 확진자와 대화할 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한쪽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대상자에서 제외) 등을 모두 충족해야 자가격리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자가격리 대상자는 해외에서 입국한 자, 확진자가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부터 2m 이내에서 접촉한 자, 확진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작용하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그와 같은 공간에 있던 자 등이다.

한편 구리시는 8일 오전 8시 현재, 지난 71명을 포함해 1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격리 31, 해제 96, 사망 3명이며 240명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