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결혼에 대한 긍정인식 52%... 3년 만에 11% 하락

‘자녀 있어야’ 65%, 젊은 여성층 특히 낮아 도민 86% 우리 사회 저출생 문제 ‘심각’ 답해

2020-11-11     김삼철 기자
경기도민들이

경기도민들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조가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비혼과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16~18일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자녀, 저출생과 관련한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먼저 결혼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5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조사 시 63%, 201954%보다 낮은 수치다. 응답자 가운데 20~40대 연령대를 살펴보면, ‘결혼을 해야 하느냐그렇다라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20~40대 여성 응답은 각각 32%, 40%, 40%로 더 낮았다.

자녀가 있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65%그렇다고 답해 2017(74%), 2019(69%)에 비해 긍정 답변이 줄었다. 20~40대는 58%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이 역시 20~40대 여성 응답은 각각 42%, 51%, 59%로 낮게 조사됐다.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값, 전월세 등 과도한 주거비용 부담(31%)1순위로 지목됐다. 이는 작년(25%)보다 6%p 증가한 결과로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이어 출산·양육 부담(25%) 개인의 삶·여가 중시(18%) 등이 높았다.

이와 함께 도민의 86%는 우리 사회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다고 바라봤다. 저출생의 원인으로는 양육비·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33%)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집값 등 과도한 주거비용(18%) 개인의 삶 중시(13%) 순으로 높았다. 집값, 양육비용 등 경제적인 부분이 도민의 출산·양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녀 간 인식차도 두드러졌다. 남성은 과도한 주거비용(24%)을 여성(12%)에 비해 2배 높게, 여성은 개인의 삶 중시(16%)를 남성(10%)에 비해 높게 택했다. 특히 여성 육아부담 편중은 여성(12%)이 남성(3%)에 비해 4배 높았다.

가장 시급한 저출생 대책으로는 고용안정·주거지원 등 안정적 기반 마련 지원(36%)이 꼽혔고, 다음으로 아동수당, 의료비, 교육비 등 경제적 지원(18%) 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확충, 돌봄 서비스 확대(16%)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등 아이 돌보는 시간 보장(15%) 순으로 높았다.

홍지선 도 도시주택실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거안정 문제를 토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경기도의 기본 주택이 저출생 문제의 유의미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6일부터 18일까지 자동응답 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