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구심점’ 두고 공방···사실상 제3지대 창당 제안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 안철수 “새 야권 플랫폼 만들자“ 발언 김종인 “관심없다···공정 경쟁하면 된다”

2020-11-09     박남주 기자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새로운 야권 플랫폼을 만들자'는 발언 이후 야권의 연대와 통합을 두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는 설이 파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구심점으로 야권 주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는데, 안 대표가 자신이 주도권을 쥘 사실상 '제3지대 창당'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국민미래포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대표가 지난 6일 강연에서 "서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롭게 모이자"고 발언해 사실상 신당 창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날 강연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이란 단어를 말하진 않았다"면서도 "'야권 혁신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개혁·혁신·미래·국민연대 등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강연에 "야권의 비호감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대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관심도 없다. 안 대표 혼자 하면 하는 것이지 어떻게 막겠나, 본인이 한다는데"라고 일축했다.

한 초선의원은 "연대까진 고민할 순 있지만 우리가 다수당인 상황에서 신당 창당은 우리가 당을 깨고 나가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당내 초선의원 중에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군불을 떼고 싶은지 몰라도 동의와 설득이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중진의원도 "안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욕심정도로 보인다“며 ”정치는 현실적인 것"이라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연대를 고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규칙을 확정하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은 분은 그 규칙에 따라 공정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좀처럼 인물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고 3석을 가진 국민의당으로선 103석을 가진 제1야당과의 힘겨루기가 역부족인 상황에서 (야권의)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