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불법집회 없었다···일부 보수단체 기자회견 열어

‘한글날도 봉쇄’ 광화문 앞 또 차벽 등장···개천절보다 일부 완화

2020-10-10     허태정 기자
한글날인

한글날인 9일 서울 곳곳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러나 경찰이 금지한 대규모 군중집회는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다. 다만 차벽을 통한 집회, 시위 원천봉쇄에 위헌 논란을 고려해 광화문광장을 둘러싸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경 차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개천절 때처럼 광장을 완전히 둘러싸진 않고 도로변에만 경찰 차벽을 설치했다. 지난 개천절 집회 때 나온 ‘원천봉쇄는 지나치다’는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경찰은 종로~율곡로 간 셔틀버스를 임시 운행해 도로 차단으로 인한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했다. 시청역, 광화문역 등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열차를 운영할 방침이다. 개천절 당시에는 오전 9시부터 무정차 통과했었다.

검문소도 대폭 감소했다. 경찰은 개천절 당시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했지만, 이날은 57곳으로 대폭 줄였다.

보수성향의 단체들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특별방역 기간’(9월 28일∼10월 11일) 중 마지막 집회를 예고했다.

이에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고했고, 법원도 집회 주최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일대에서는 군중집회 대신 기자회견 방식의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경찰청은 9일 입장문에서 “많은 시민께서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덕에 잘 마무리됐다”며 “경찰은 앞으로도 방역당국과 협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감염병 확산 위험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