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먹기 힘들다... 동네 마트서 배추 한포기 만원

배추 생산량 지난해보다 10% 준 탓

2020-10-02     김정삼 기자

올 여름 유례 없이 길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이 결과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이 만원을 넘어섰다. 배추가 ‘금추’가 된 것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10.3%, 평년보다는 10.0% 감소한 35만5000t으로 예상된다.

작황이 나빠진 것에 대해 aT는 잦은 비로 배추 정식(심음)이 평년보다 7일가량 지연돼 초기 생육이 부진했고 결구(잎채소의 속이 차는 것) 미숙, 병해 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하순 배추 주산지에 비가 자주 내리고 두차례의 태풍까지 찾아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배추 가격은 8월 상순부터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

고랭지배추 상품 10㎏당 가락시장의 도매가격은 8월 상순 1만2339원에서 중순 1만7104원, 하순 1만8618원, 9월 상순 1만9790원, 중순 2만5821원으로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9월 21일 기준 도매가격은 2만4596원으로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9월 배추 소매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포기당 1만31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362원의 거의 배에 달했다. 중품은 1.7배 수준인 7829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