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내 거론 ‘장외투쟁’ 안 한다

김종인 “길에서 외친다고 해결 안 돼” 통합당 몫 상임위원장 7석 요구 부정 주호영 “폭주, 국민 힘과 결기로 저지”

2020-07-30     박남주 기자
미래통합합당은

미래통합당은 당 내에서 거론된 ‘장외투쟁’을 일단 접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지금 길에서 외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역설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강행 처리 방침에도 장외 투쟁엔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밖에 나가면 받는 질문이 '통합당은 왜 이렇게 답답하냐, 야당 역할 못하냐'고 하면 나는 '지금 세상이 과거와 다르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저희들도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인내를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수로 밀리기 때문에 국회에서 다수결 의결로 모든 게 결정되는 사안에 속수무책"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의 모습을 보면 선출된 권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선출된 권력이 권위와 독재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의회가 국민의 뜻과 정반대되는 행태가 되면 자연적으로 외부에 반대 세력이 형성되기 마련"이라며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직후 통합당 몫 상임위원장 7석을 요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상임위원장 받아서 할 수 있는 게 뭐 있느냐"며 "모든 것을 숫자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받아온다고 하면 모양만 좋지 않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상임위원장 몇개 주고 책임을 같이 지자는 건 있을 수 없다"며 "폭주는 국민의 힘과 궐기로 저지토록 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