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포획 예산없어 유기견 관리 ‘난감’···주민들 ‘불안’

올해 예산 3600만 원 이미 소진 상태 주민 “애완견 물려 사망한 사건도 있어 ” 郡 “예산 확보 노력…현재 포획틀 이용”

2020-07-12     남상돈 기자
연천군

연천군 지역 곳곳에서 발생된 유기견 신고가 늘고 있지만 포획에 드는 예산이 없어 그대로 방치,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2일 연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연천 지역에서 유기견(애완용으로 기르다가 내다 버린 개) 발생에 따른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포획 예산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는 연천군 유기견 포획단의 도움을 받아 마리당 10만 원(유기견 보호소 인계 비용 5만 원 포함)의 포획 비용을 지급하면서 처리해왔지만 해당 예산이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연천군의 유기견 포획 예산은 연평균 3000만 원에서 4000여만 원으로 올 2020년도 예산 3600만 원은 이미 소진된 상태다.

예산이 없는 연천군은 포획틀 등을 이용해 유기견 유인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유기견으로 인해 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유기견 포획 예산을 세우지 않고 있는 연천군이 못 마땅하다는 반응이다.

또 이 같은 불안은 최근 연예인의 애완견에 물린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오후 946분께 큰 진돗개 2마리가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너무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전문 장비가 없어 포획에 실패했다.

지난달 19일에도 청산면의 한 마을에서 4마리를 풀어놔서 시끄럽고 위험하다며 주민이 신고한 건에 대해서도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개 4마리 중 1마리만 포획에 성공했다.

이처럼 포획에 어려운 것은 전문 포획단에 비해 갖춰진 전문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또 매년 6~8월은 유기견이 많이 발생되는 시기여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연천지역에서 유기견 발생 신고는 한 달 평균 30~50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 A모씨는 연예인의 애완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나는 만큼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하루빨리 유기견 포획에 차질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유기견 예산의 필요성을 알고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현재는 급한 대로 포획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