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0.0% 기록하면서 저물가 지속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에서 탈출

2020-07-02     김정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를 기록했다. 이로써 긴급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는 간신히 면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소수점 한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 상으로는 보합이지만, -0.01%로 사실상 하락이 유지돼 오름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2일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은 매뉴얼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로 올라섰지만, 4월 다시 0%대로 떨어졌고 5월 -0.3%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바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고교 무상 교육 실시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점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의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다.

6월에는 전 국민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돼 마이너스 물가를 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식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기 온도계’로 불리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 물가 상승률이 10.6%로 두드려졌다. 돼지고기의 경우 16.4%, 국산 쇠고기의 경우 10.5%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다만, 통계청은 긴급 재난지원금이 물가에 미친 영향이 일부 있긴 했지만, 제한적이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