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호수공원 '망월천', 수질 오염·악취로 민원 쇄도

시행사 LH "물순환 시스템 문제, 안정적 취수 방식 찾는 중"

2020-06-19     장민호 기자
하남시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랜드마크로 건립된 미사호수공원과, 여기에 연결된 망월천의 수질 오염 문제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호수공원은 8만여㎡ 규모 부지에 산책로와 조각숲, 산책로, 수영장, 공연장, 피크닉장, 분수대 등을 갖춘 도심 속 공원이다. 2017년 7월 부분 개방된 후 작년 6월 완전 개방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망월천의 수질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하천 곳곳에 각종 이물질이 떠다니고, 악취까지 나 주민들은 하남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남시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물순환 시스템의 기본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애초 설계대로라면 선동 취수장에서 하루 1만여 톤의 유지용수를 공급해야 하지만, 퇴적물이 쌓여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취수가 불안정해지고 유속이 저하돼 녹조와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시는 LH가 수질 악화와 악취 발생 등의 문제 해결 등 조치를 완료할 때까지 호수공원 시설의 인수를 미룬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LH에 ▲망월천 물순환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취수 시설 개선 ▲망월천 주변·호수공원 부영양화 대책 및 악취 해결 ▲공사 현장 발생수 유입 등 오염물질 차단을 위한 오탁 방지막 설치 ▲풍산회센터 발생 해수의 망월천 유입 차단 등 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LH 측은 "안정적인 취수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남시와의 논의를 통해 확실한 취수 확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