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원 45명 국회에 사임계 제출

김성원 “강제 배정 당 차원 묵과 안 해” “법적 근거도 없는 상임위원 보임 사임” 박병석 의장에 ‘상임위 배정 취소’ 요구

2020-06-16     박남주 기자
미래통합당

박병석 국회의장에 의해 상임위원회에 강제 배정된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 45명은 16일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유상범, 조태용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국회 의사과에 사임계를 냈다.

김 수석은 "박 의장의 일방적인 상임위원 강제 임의 배정은 당 차원에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에 법적 근거 없이 진행된 개별 의원의 상임위원 보임을 일괄 사임코자 한다"고 말했다.

사임계를 제출키 전 김 수석과 상임위에 서병수·권영세·박덕흠·이철규·윤영석·김희국·서정숙·조태용·최승재·태영호·이종성·유경준·유상범 의원 등은 박 의장을 면담해 상임위 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김 수석은 박 의장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폭거를 진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든 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 강력 항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선 박 의장이 결자해지하는 모습으로 강제 배정된 위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것이 과연 국민의 눈에 문젯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느냐"며 "전날 최소한의 상임위원장을 선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 의장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고, 자영업자나 일자리를 잃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회가 시급히 일을 하기 위해선 이에 필요한 기재위와 산자위, 복지위가 빨리 일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법제사법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통합당 의원 45명을 이들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