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개인투자자들, 고위험 ‘인버스 ETF’에 집중

증시 요동칠 경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요주의’

2020-04-16     김정삼 기자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고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인버스 ETF가 줄지어 포진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0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3종목이 인버스 ETF로 나타났다.

KODEX200 선물 인버스2X 외에도 ‘KODEX 인버스’와 ‘KODEX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가 각각 상위 6,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인버스 ETF는 주가가 내릴수록 돈을 번다. 특히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X는 하락폭의 2배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개미들의 인버스 투자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저평가 우량주를 싸게 사들인다는 취지의 ‘동학개미운동’이 소위 ‘단타’(단기트레이딩) 투자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매수한 뒤 장기 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방식에서 짧은 기간에 시세 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증시가 크게 요동칠 경우 인버스·레버리지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