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110억달러 넘게 유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

2020-04-10     김정삼 기자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10억달러 넘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 돈이 유출된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7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73억 7000만달러 순유출했다.

한국은행에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75억 5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110억 4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채권시장에서는 36억 6000만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익을 기대하고 한국 채권을 계속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영향에 외국인 주식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상승했다.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3bp(1bp=0.01%포인트)로, 2월보다 17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이 늘면 프리미엄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