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주시 점동면 주민··· 안성 소재 ‘곰 사육장 이전 안돼’

환경부, 여주시에 법령 저촉 확인 공문 보내 여주시, 곰 사육장 위험 시설물… 부정적 판단

2020-04-07     김광섭 기자

여주시 점동면 덕평리 일대 주민들이 마을 인근으로 이전하려는 곰 사육장에 대해 민가 주변에 들어오기 위험한 시설물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이 곰 사육장은 현재 안성시 죽산면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장으로 최근 여주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여주시와 점동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안성시 죽산면 일대에서 반달곰 약 50마리를 사육 중인 A곰 사육장이 점동면 덕평리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민가 주변에 곰 사육장은 말도 안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점동면 이장협의회, 부녀회, 노인회 등 주민들이 내건 마을 주민 분노한다 곰 사육장 결사반대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곰 사육장 이전이 예정돼 있는 농장 앞에 게시돼 있는 상태다.

야생동물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환경부도 여주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곰 사육장 관련 법령 저촉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김광섭

공문을 받은 여주시 관계자는 현재 곰 사육장 이전 지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인근에 민가가 위치해 있어 곰 사육장으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곰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로 인한 하천오염 등이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여주시의 입장이 확실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적절치 않은 시설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마을 이장을 지낸 권모(67)씨는 점동면 덕평리와 원부리 마을 중간에 이전하려는 곰 사육장에 대해 우리 모두 반대하고 있다곰 탈출로 인한 주민들의 위험성, 분뇨로 인한 악취 발생, 밤에 들리는 곰 울음소리 등 마을 주변에는 들어와서는 안 되는 절대 불가한 시설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육장에서 곰이 탈출이라도 하면 마을 주민들은 계속해서 공포에 떨어야 한다지난해 6월에도 안성에서 곰 탈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곰 사육장 관계자는 “한강유역환경청으로 부터  농장 이전에 관한 보완 요청을 받은 상태다. 다음 주 보완사항을 제출 후 곰 사육장 이전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는 “점동면 이장협의회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환경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