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돈 풀기에 적극 나설 채비

이주열 총재,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 시사

2020-04-03     김정삼 기자

한국은행이 돈 풀기, 즉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에 적극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이 더 악화할 경우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상대로 직접 대출을 해 신용경색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오후 간부회의를 소집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법 제80조에 의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한은법 80조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금융기관이 아닌 자로서 금융업을 하는 자 등 영리기업에 여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비은행 금융기관', 즉 증권사와 같은 금융기관에 한은이 대출해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총재가 한은법 80조를 거론한 것은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