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극복 위해 '유동성 무제한 공급' 결정

시장 안정 도모 겨냥 오는 6월말까지...

2020-03-26     김정삼 기자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요동치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한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회의를 열어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과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대상증권 확대를 골자로 하는 '한국은행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국은행이

이번 의결 배경에 대해 한은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며 "7월 이후에는 입찰 결과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전액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과거 1998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달부터 3개월 간 매주 1회, 한도 없는 전액공급방식의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한다.

금리는 기준금리(0.75%)에 0.1%포인트(p)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입찰시마다 모집금리를 공고하게 된다.

7월 이후에는 그동안 입찰결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증권회사 11곳(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5개사(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에서 16개사로 확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