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前 대표 영입 ‘무산’

황교안 선대위원장 맡아 ‘진두지휘‘ 총선 승리를 위한 체계 ‘직접 감독’ 지역 옮겨 명분 찾는건 ‘정치 불신’ 지지자에 상처 주지 않고 책임져야

2020-03-16     박남주 기자

유력하게 검토됐던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황교안 대표가 이번 ‘4·15 총선’을 총지휘하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총괄위원장을 직접 맡아 진두지휘(陣頭指揮) 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가 직접 선대위의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깃발을 들겠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는 전체 선거판의 전략과 메시지를 지휘하며, 각 지역 후보들의 승리를 위한 모든 선거 체계를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당은 당분간 총선을 겨냥한 비상체제로 운영된다.

황 대표는 “이날부터 선대위 체제에 돌입했다"며 "이번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 나라 살리기 선대위"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영입하려던 김종인 전 대표 쪽에서도 이번엔 직접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김종인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황 대표 측에서도 관련 논의를 끝내자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당이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태영호 전 공사를 서울 강남甲에 전략공천한 사실을 비판한 뒤, 당내 반발을 샀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사퇴 이후 지도부에서도 그의 영입에 대한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란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으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라고 말해 공천 불복 인사, 특히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어 공관위를 향해 "지역 여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 그것을 더 높이 헤아려주길 바란다"며 "또 이기는 공천의 길도 살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의 끝부분에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말씀드린다“며 ”당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추가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