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우체국 지켜주세요"...시민들, 폐국 반대 운동

우정사업본부 "고객·우편물량 감소로 우편취급국 전환" 노조·시민들 "주민 의사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 폐국 발표"

2020-03-10     장민호 기자
망원우체국

개국 31년 된 서울 망원동 망원우체국이 다음달 24일 부로 문을 닫게 돼 지역민들이 폐국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은 망원동우체국을 우편취급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우체국이 들어선 건물의 임대차계약 기간이 만료됐고, 이용 고객과 우편 물량이 감소했다는 이유다.

우편취급국이 되면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민간위탁시설로 전환돼 금융업무는 하지 않고 우편물만 취급하게 된다.

그러나, 노조와 주민들은 "망원동우체국은 일평균 400~500명이 이용하는 곳인데, 우정사업본부가 주민 의사도 물어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폐국을 발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망원우체국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망원동우체국 사거리 인근 도로에 주민 이름과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108개를 설치하고 반대 서명을 진행하는 등 폐국 반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