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환자 204명 중 144명이 '신천지' 관계자

방역당국,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 전체 진단검사 시행 예정

2020-02-21     장민호 기자
국내

국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2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국내 전체 코로나19 환자 204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14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144명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뿐 아니라 이들의 가족이나 접촉자 중 확진된 사람도 포함된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예배 방식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언론에 나온 사진 등을 보면 이 교회에서는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 1∼2시간 정도 예배를 본다"며 "이런 밀접한 접촉과 밀폐된 공간이란 특성이 몇명의 노출자로 하여금 많은 감염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어떻게 번졌는지에 대해선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가장 먼저 확진된 31번 환자가 누구를 통해 감염됐는지 역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회 (확진자들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신천지 교회 지회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 후베이성 등에서 교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증상을 보인 54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우선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예배를 보러 온 다른 지역 사람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