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성 팀장에 “야 이년아 ㅇㅇ갖고 와” A면장 언행 물의

2020-01-08     김삼철 기자

경기도 내의 한 시에 근무하는 A면장이 같은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부하 여성 팀장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A면장은 마을 이장들과 사회단체장, 주민들이 모인 공개 오찬 자리에서 여성 팀장을 향해 야 이년아 ㅇㅇ갖고 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해당 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A면장의 취임식을 마치고 갖은 오찬 자리에서 A면장이 여성 팀장을 향해 야 이년아 ㅇㅇ갖고 와라며 욕이 섞인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는 각 마을 이장과 사회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했다.

욕을 들은 여성 팀장은 A면장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곧바로 문제를 삼았고, 다음날 여성 팀장 가족이 시장과의 면담 끝에 지난 6일 인근 타 면사무소로 인사 조치했다.

이 여성팀장를 인사 발령한 시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통상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를 위해 가해자를 타 부서로 발령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해자를 인사 조치해 시의 어수룩한 행정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A면장은 이 일이 생긴 후 당사자에게 곧바로 사과하고, 화해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한 건 맞지만) 소문으로 알려진 것처럼 야 이년아 소주 갖고 와는 아니라며 술을 가져오라고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B모 씨는 대낮에 술을 먹고 마을 이장들이 보는 앞에서 여성 팀장에게 모욕적인 욕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철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해당 시의 조사팀장은 이 문제에 대해 여성팀장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상태라며 언어폭력 등 어떻게 처리할지 방침이 정해지면 관련 법규를 꼼꼼히 살펴보고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팀장의 타 부서 발령은 "해당 여성 팀장이 원해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