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 강타···“떨어지고 무너지고”···경기·인천 복구작업 본격화

2019-09-08     강상준·박승욱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경기 인천 지역 강풍 피해 복구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8일 경기도가 집계한 강풍 피해는 정전 3만4280가구, 주택·공장 등 시설물 파손 845건, 가로등·전신주 등 공공시설 피해 340건 등이다.

또한 인천소방본부가 집계한 피해는 시설물 파손 604건, 간판 추락 238건, 나무 쓰러짐 246건, 정전 2건 등 1973건으로 최종 집계됐으며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파주시 연다산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간 지붕 패널에 머리를 맞은 이모(61·중국 국적) 씨가 숨졌고, 의정부시 산곡동에서는 신축공사 현장에서 간판 고정 작업을 하던 송모(44) 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강풍에 담장이 무너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는 등 다급한 119 신고도 2600여 건 이어졌다.

서해안과 인접한 화성시 전곡항 소재 상가 건물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천막이 바람에 날아갔으며, 안산시에서는 탄도 어민복지회관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성벽에 덧대진 벽돌 시설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도는 이날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정전피해가 발생한 3만4280가구 중 98%에 해당하는 3만3604가구의 복구를 마쳤고, 파주시 내 650가구 복구작업도 이날 중 완료할 계획이다.지붕 파손, 침수 피해 등을 당한 주택 79곳 중 31곳은 복구작업이 완료됐고, 떨어진 간판과 휘어진 축사 철골 등 기타 피해 672건 중 512건도 복구를 마쳤다.

한편 인천 중구 성공회성당과 강화 연미정의 지붕 기와가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강화군에서는 화도면 상방리 일대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고,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에서는 14층 베란다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강풍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남동구 구월동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고, 부평구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가 쓰러져 주차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있던 전신주가 쓰러져 가정집 591곳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화군에서도 2만1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는 지난 7일 인하대병원 인근 주차장에서 담벼락에 깔려 숨졌고, 부상자들은 길을 걷다가 간판이나 창문 등 낙하물에 맞아 다쳤다.

인천시는 8일부터는 복구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군·구 피해신고 접수 3만4108건 중 285건은 복구조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군·구, 인천경찰청·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함께 쓰러진 공사장 가림막과 나무들을 바로 세우고, 훼손된 신호등과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을 복구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4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복구 관련 영상회의 후에는 후속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복구가 시급한 곳부터 복구작업을 시행해 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