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 팀장, 부하 여직원에 “내 무릎베개나 하러 와”

수년간 ‘성희롱’ 발언 일삼아…상사는 “사과 받아라” 회유만

2019-06-26     남상돈 기자

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에 근무하는 A모 팀장이 수년간 부하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여직원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A모 팀장의 상급자는 ‘팀장의 사과를 받아주라’며 그대로 방치한 채 무마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24일 연천군청소년육성재단과 직원들에 따르면, 이 재단에 근무하는 A모 팀장이 수년간에 걸쳐 부하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갑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시로 부하 여직원에게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과 모욕적인 언행을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하 여직원 B모씨는, “지난해 11월 A모 팀장이 ‘내 무릎베게나 하러 와’라고 말해 순간 성적 모욕과 수치심을 느꼈다”며 지금까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재단 C모 사무국장은 여직원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지금껏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특히 팀장의 사과를 받아주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회유와 무마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재단에 근무하는 다수의 직원들은 “A모 팀장에게 수시로 신분 비하발언을 듣는 등 여러 직원에게 모욕감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모 팀장은 “여직원에게 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어찌됐든 수치심을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C모 사무국장은 “여직원에게 고민 상담을 들어서 성희롱 내용을 알고 있었다”며 “좋게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사과를 받아 주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