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철재 텀블러 던지고 의원 간 멱살잡이, 폭력사태 심각… 경찰 출동으로 일단락

판교구청 부지매각 처리 놓고… 민주당 찬성, 한국당은 반대
폭력사태로 안건 처리는 불투명

2019-06-08     성남=최상록 기자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정례회 중 한 의원이 위원장에게 철재 텀블러는 던져 경찰이 출동하는 등 여야 의원들 간 폭력 사태가 빚어져 말썽이다.

성남시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제245회 1차 정례회 3번째 회의에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건인 판교구청 부지 매각 심의‧처리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원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발생된 폭력 사태는 경찰의 출동으로 일단락됐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일 열린 경제환경위원회 1차 정례회에서 약 8천억 원을 웃도는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처리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등 심의했지만 자정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자동 산회되자, 다음날인 5일에 예정된 본회의에서도 해당 위원회인 경제환경위원회가 보류한 안건을 처리한 이후 열기로 했다.

6일 현충일 휴일을 지나 경제환경위원회 회의가 이날 오전 9시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안 위원장이 4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 민주당 4선 의원인 윤창근 의원이 위원장석 책상 옆면을 향해 텀블러를 던졌고 이후 안 위원장과 윤 의원은 말다툼 끝에 멱살잡이까지 이어졌다.

이 소식을 듣고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와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안 위원장과 정 의원 등 한국당 2명과 서은경·최미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명이 정신적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안 위원장은 이 사태를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피해자 진술을 했다. 민주당 서 의원 등도 폭행 혐의로 한국당 정 의원을 고소하기로 했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판교구청 부지 매각에 대해선 성남시회 민주당 측은 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매각대금의 사용처도 적절치 않고, 전 성남시장이 퇴임 직전 해당 부지 매각과 관련해 지역 업체와 MOU를 맺은 것도 석연치 않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폭력사태 발생으로 해당 안건의 처리는 사실상 어렵게 될 전망이다. 성남시의회는 문제가 불거지자 텀블러를 던지는 경제환경위원회 회의 동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7일 각각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