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로컬푸드 매장 없앤 자리에 미술전시관 조성…‘논란’

전시관 모자란 여주 미술계 민원 해결, 동시에 농민 홀대 여론
㎡당 349만 원 하는 비싼 인테리어 비용도 입방아

2019-05-22     여주=김광섭 기자

여주시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내에 있는 여주로컬푸드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미술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다. 여주로컬푸드 매장은 지난 2015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확장 오픈하면서 여주시에 기부한 것으로 여주 지역의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22일 여주시와 여주프리미엄아울렛‧주민들에 따르면, 여주시가 여주프리미엄 아울렛 내에 있는 ‘여주로컬푸드’ 매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여주 미술계의 민원 해결 차원으로 미술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대상인 로컬푸드 매장은 430㎡(약 130여 평) 규모로 지난 2015년 (주)신세계 사이먼이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을 확장 오픈하면서 여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주시에 기부한 시설물이다. 여주시는 기부받은 이 공간을 여주지역 농민들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으로 꾸며 운영해왔다.

그러나 시는 지난 2018년 말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내에 있는 여주로컬푸드매장 운영을 종료했다. 결과적으로 이곳에 여주지역 미술계를 위한 미술전시관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여주시는 현재 ‘농업인 찬밥에 예술인 우대’ 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올 10월께 문을 여는 미술전시관 인테리어 비용도 논란이다. 조명과 무빙 파티션 설치 등 총 1억 5000만 원으로 ㎡당 349만 원 이다. 어려운 시기에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로컬푸드를 빼앗긴 농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농민 이모(52)씨는 “농민들을 위해 마련한 매장을 없애고 거기에 미술전시관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전시장이 모자라다는 여주지역 미술계 민원으로 미술전시관이 마련되는 것으로 안다”며 “전시관이 들어서게 되면 여주지역 미술인들에게 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술전시관이 들어오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2007년 6월 오픈해 현재 27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연간 국내외 관광객 1000만 명이 다녀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울렛이다.